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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Random Thoughts(斷想)

곡성...정말 미쳤다(스포일러 있음)

출처 : IMDb


얼마전 곡성에 대한 동영상 리뷰를 보았고, 그곳에 달린 댓글들을 쭉 읽어보면서 새삼 놀라움을 느껴 몇자 끄적여 본다.



본 영화에 대해서는 아무런 정보도 접하지 않았었고, 인터넷에 떠도는 포스터(황정민 얼굴만 기억나는)만 몇번 보았던, 그냥 그렇고 그런 공포물인줄 알았다가, 혹시나 해서 보았고, 그야말로 나는 미쳐버렸었다. 그로부터, 지금까지 본 우리나라 영화중 단연 최고다라고 혼잣말을 계속 되뇌이게 되었다.


이 영화가 더욱 미쳤다고 느껴지는건, 영화에서 보여주는 메세지(최소한 나한텐 그렇게 느껴진다)가 이 영화를 두고 보여지는 호불호의 반응들과 똑같다는 것이다.


반기독교적이다, 기독교적이다, 영상미가 뛰어나다, 반전의 반전이다, 스포일러를 알아도 이해하기 힘들다, 정말 뛰어나다 등등 수많은 감상들이 주를 이루었는데, 내가 볼땐 성경에 대해서 알고 있다면 이 영화는 그야말로 소름돋을 정도로 정확하게 우리의 실태를 그대로 묘사했다는데서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된다. 또한 이해가 가지 않은 부분이 없으며 정확하게 맞아 떨어진다는것을 느끼게 된다.

성경에 대해서 안다는것의 기준이 사람들마다 제각각일수 있으나, 단순히 신(하나님)을 믿으면, 착하게 살면 천국을 간다, 나쁜일을 하면 지옥간다...라는 식으로 알고 있다면 성경에 대해서 안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영화속 후반부에서 주인공은 선택을 하게 된다. 이와 동시에 나(관객)도 선택을 하게 된다. 영화를 쭈욱 보았기에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그리고 눈에 보이는, 그리고 주변 소문과 지인들의 말들에 의해 판단을 하게 되고 주인공과 동시에 나는 그것이 옳은 판단으로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놀라게 되는 부분은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무참히 짓밟히는데 있다.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들의 반응은 왜? 왜? 왜?...

또 어떤 부분은 신은 잔인한가?...

또 어떤 부분은 말이 되지 않는다...

등등 여러 관점으로 놀라게 되는데, 성경에서 얘기하는 메세지들을 알고 있다면 이는 전혀 놀라운것이 아니게 된다.


성경에서는 신(하나님)을 믿으라고 한다. 더 파고본다면 그 믿음으로 구원을 얻어야만 천국에 갈 수 있다고 한다. 마냥 착한일 했다고 천국가는것이 아니란 얘기다.

또 한가지는, 세상이 끝날때 적그리스도가 나타난다고 한다. 적그리스도라고 하니까 마냥 악마, 사탄의 이미지를 떠올리기 쉽지만 성경에서 얘기하는 적그리스도는 그런 이미지와는 정 반대의 이미지로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고 한다.


다시 얘기해서, 우리(인간)가 봤을때 가장 평화적이고, 가장 이상적이고 이성적이며, 인간답고, 합리적이며, 누가 봐도 착한, 인정하지 않을수 없는, 만인의 영웅의 모습으로 나타난다고 한다. 이로 인해 누구나가 지지하는 그래서 더욱 힘을 가지게 되는 그런 모습이란 말이다.


영화에서 일본인과 무당, 장모님등의 주변인물들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주인공의 선택들을 보면 영화내내 객관적인 사실(최소한 주인공이나 내가 판단했을때 그나마 가장 이성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사실들)을 쫓아서 최선의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귀신의 최종 범인으로 지목된 젊은 여성의 말로써 주인공은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된다. 이미 그때쯤이면 주인공이나 나(관객)나 뭐가 뭔지, 뭐가 옳은지 구분하기 정말 힘들게 된다. 지금까지 겪었던 일이나 들리는 일들을 모두 종합해보면 주인공이 선택하는 것이 옳은것처럼 보일뿐이다. 단지 최종 범인으로 지목된 젊은 여성의 말은 단지 그것을 믿느냐 마느냐의 문제이기에 더욱 합리적이지 못하게 느껴기지까지 한다. 그래서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이와 마찬가지로 성경에서도 여러가지를 얘기하게 되는데,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본인의 선택 문제에 놓이게 된다. 성경에서 예로부터 여러 예언들을 했으며, 앞으로 어찌 될것인지 그 힌트들도 던져주고 있다. 그것들을 보면서 세상의 끝이 다가옴을 알아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나(인간)는 그것을 인정하기 힘들것이다. 지금 현재 눈에 보이는, 그리고 더욱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인간적인것을 믿으려 할것이다.


이런 지극히 인간적인 모습에 그 선택을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가 어떨지도 성경에서는 얘기하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 부분은 정말 참혹하기 그지 없다. 정말 신이 있다면 왜 그렇게 방치했느냐, 방관했느냐, 신의 능력으로 도울수 있지 않느냐라고 반문할수도 있다.

어쨌거나 이 영화는, 다른 선택을 하게 되는 주인공에게 참혹한 댓가를 지불하고야 만다. 성경에서는 역시 마찬가지로 이러한 결과를 두고 우리가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이미 얘기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소름돋는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여러 감상에 달린 댓글이나 소감등을 보면 딱 성경에서 얘기하는 모습들과 맞아 떨어진다는것을 알 수 있게 된다. 신은 계속 얘기하고 있다. 나에게 돌아오라고...

하지만, 세상 끝이 있으니 늦기전에 돌아오라고 말하고 있다. 늦었을땐 영화의 결말처럼 참혹한 댓가가 기다리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그것을 믿던 안믿던 결국은 본인의 선택에 달린것이다.



이상 내가 느낀점을 끄적여봤는데, 나는 성경을 믿어라, 믿지 말라라고 하는것이 아니다.

그런 관점으로 봤을때 이 영화가 얼마나 소름돋는지 충격을 받았단 얘기다.


이 영화가 성경을 베이스로 했는지, 모티브로 했는지, 우연인지는 나는 모른다.

하지만, 이 영화가 성경을 모티브로 했다면 지금껏 나온 성경을 모티브로 한 영화중에선 단연코 최고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매트릭스(2,3탄은 망이라고들 말을 많이 하지만 성경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그것 또한 굉장히 소름돋는 영화중 하나다)도 성경을 모티브로 한 영화이다.


또 한가지는, 일본인이 악마고, 무당이 악마조력자고, 젊은 여인이 신(혹은 천사나 일꾼)이고...라는 식으로 애써 끼워맞출 필요는 없다고 본다.

내가 느낀 이 영화는 인간의 나약함과 무력함, 신이 봤을때 얼마나 미련한 존재일수 있는지를 그려놨다는것에 포인트가 있다고 본다.


*** 아무 댓글도 달리진 않겠지만, 행여나 기독교든 어떤 종교가 됐던 서로를 헐뜯는 그런 일들은 없었으면 한다.

*** 이런 관점으로 볼수도 있다는것이고 이 영화가 애초에 어떤 목적인지는 나도 모르기에 나도 실수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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